▲고 박〇〇 님의 입관예배 장면
고인과 같이 비록 연고자가 있으나 가족관계의 단절 등으로 시신 인수를 거부하거나 기피하는 경우에는 지자체에서 연고자에게 ‘시신처리 위임서’를 받아 무연고자 처리하며, 시신은 용역업체에 의해 화장된 후 장사시설 내 지정된 장소에 뿌려지거나 자연장 된다.
문제는 무연고 사망자로 확정받기 위해서는 연고자에게 시신처리 위임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망 후 바로 장례 절차를 밟지 못하고 고인처럼 싸늘한 냉동고 안에서 최소 몇 달을 냉동 상태로 지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고인의 경우 사망 후 약 2개월이 지나서야 장례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무연고자의 경우 지자체에서 최소 장례비용을 지급하고 시신 운구 및 화장 등 대행 용역업체’에 시신처리를 의뢰하는데, 업체는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시신처리가 부실하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천마을장례지원단은 이렇게 부실한 시신처리를 막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나마 편안한 길이 될 수 있도록 장례 절차에 최선을 다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고 박〇〇 님의 장례는 비록 가족들의 참여는 없었지만 10여 명의 부천마을장례지원단 회원들의 애도 속에 약대중앙교회 이세광 목사의 입관 예배와 김홍성 목사의 발인 예배 속에 최대한 예의를 갖춰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발인 예배를 마친 (사) 온전한기쁨 재단 조영만 이사는 “고인은 생존 시에 (사)온전한기쁨재단에서 운영하는 ‘어르신 친구되어주기’프로그램 대상자로 지정되어 월 2회 정기적인 방문 교류를 이어왔기에 애통한 마음이 더욱 큽니다.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우리 회원들의 기도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외롭지 않기를 빕니다.”라고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부천마을장례지원단은 지난 2018년, 고 김〇〇 님의 마을장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8건의 마을장례 서비스를 지원한 바 있으며, 대상자는 가족이 없는 무연고자가 대부분이다.
글┃이종헌(콩나물신문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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